기다려요 나의 늙은 홍학
오래전 유튜브를 보던 나는 알고리즘님께 추천받아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다.
임한올님께서 부른
Cell Block Tango 의 커버 영상이었다.
6명의 살인자들이 부르는 노래를
한명이 커버하는 것이 신기하고 또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나는 뮤지컬 시카고에
본격적으로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또 어느날 갑자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최재림이라는 배우가 유명해졌다.
이 사람이 부른 시카고의 여러 넘버들,
그리고 시카고를 제외한 다른 뮤지컬의 넘버들을 보니
정말 이 뮤지컬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맴돌았다.
나는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약을 찾아보았다.
이미 최재림 배우가 나오는 회차들은 전부 매진이었다.
실망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몇 일간 새로고침을 하다보니
딱 한자리였지만 어쨌든 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최재림, 최정원, 티파니 주연의 8월 7일 공연을 기다리며
나는 울릉도 탈출 일자만을 고대하였다..

대망의 그날, 설래는 마음을 가지고 디큐브 링크아트센터로 향했다.
알고보니 신도림에 위치한 이곳은 우리집에서 단 10분 거리였다.
역시 사람은 서울을 살아야,,

생각보다 집에서 더 가까운 거리였던지라 약 10분정도 더 시간이 남아,
나의 늙은 홍학을 볼 시간을 기다리며
유튜브로 뮤지컬 시카고 요약과 배경 등을 간단하게 익혔다.
혹시 볼 생각이 있다면 보기 전 간단하게 배경을 알고 가는것이 좋을것 같다.
아무튼 시작된 '시카고'뮤지컬은 무대 구성부터 여타 뮤지컬과는 느낌이 달랐다.
우선,
이제껏 많은 뮤지컬을 보아왔던건 아니지만
여타의 뮤지컬들은 무대 장치 구성이 연극과 오페라 그 중간쯤 되었다.
(사실 오페라도 한번밖에 안봤지만,
비엔나 오페라하우스에서 직접 본 '마술피리'면 ㅇㅈ? ㅇㅇㅈ)
적당히 극중 상황에 맞는 배경 들이 이리 저리 상황에 따라 바뀌는 그런 구조가
내가 봐 온 뮤지컬의 무대였다.
이에 비해 '시카고' 속의 무대는 처음 부터 거의 끝까지 중앙에 사각형 틀?에 재즈밴드가
위치했고 그 가운데와 틀 양옆의 통로를 통해 배우들이 이리 저리 움직였다.
또한 이 틀. 1920년대 시카고에서 유행했던 보드빌이라는 연극?에서 있었던 그런 장치였다고 한다.
틀 속의 재즈밴드가 뮤지컬이 끝날 때 까지 움직이지 않고 있었는데,
이들 덕분에 다른 뮤지컬들과 다른, 때로는 끈적하고 때로는 흥겨운 재즈 음악을 배경삼아 감상할수 있었다.
밴드의 지휘자 또한 재미 있었다. 보통 뮤지컬을 가면 상황에 집중하느라 무대의 조명에서 떨어진 밴드(오케스트라)에 집중하거나 애초에 이들이 없는 뮤지컬이 많다.
때문에 밴드와 이들의 지휘자에게 까지 집중하기 쉽지 않은데 '시카고'는 이들을 무대 중앙에
세움으로서 이들의 움직임까지 돋보이게 만들었다.(물론 조명까지 비출일은 거의 없었지만)
이러한 집중의 일환으로 배우들은 대사를 할때 이들에게 말을 거는 등 제4의 벽을 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종반에는 지휘자가 직접 대사를 치기도 했다,,!
- 이처럼 제4의 벽을 직간접적으로 흔드는 여러 장면들을 잘못 활용하면 극의 집중력을 크게 떨어트려 집중을 잃기 쉽지만, 뮤지컬 '시카고'는 이 요소를 잘 활용하여 흥미롭고,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아,, 메리 선샤인 역의 S.J.KIm 처음 나왔을때는 몰랐는데
끝날때쯤 되니까 노래 개잘부르시더라,, 소름 돋을 정도로,,😗
혹시 보게 되면 진짜 놀랄걸요,,